에디터 최유자 : “저기 있다. 섹스토이!” 스스로가 말하고도 놀랐습니다. 홍시가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을 뿐이라던 장금이처럼 저도 글씨가 써진대로 읽었을 뿐인데, 왜 부끄러운 걸까요? 지난 16일, 17일에는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110여개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미래를 만드는 혁신가들의 축제라는 ‘IF2017’(IMAGINE FUTURE)은 ‘먹다’, ‘배우다’, ‘꾸미다’ 등의 코너로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 중, 에디터는 ‘홀딱바나나’라는 나름 도발적인(?) 문구에 이끌려 ‘즐기다’ 코너의 ‘홀라컴퍼니’로 발걸음을 옮겼다. 좌 : 박민경(이하 박), 우 : 김세희(이하 김) 조금은 부끄럽고 말하기 꺼려지는 이 일을 하고 계시는 이유가 뭐죠?김 : 음지에 머물러있는 커플들의 섹스가 양지로 나와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라요. 그래서 저희는 ‘응응젱가’, ‘응응초코’ 같은 제품들을 판매하고 어플리케이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좀 더 커플들이 지겹지 않게 데이트를 하고, 지겹지 않게 섹스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죠.박 : 저희가 만드는 제품은 성인용품이 아니에요. 커플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이용품이죠. 사실은 애매한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요. 안 그러던 사람이 좀 더 섹슈얼하게 될 수 있도록, 이런 이야기들을 터놓고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저희의 미래상이에요. 아, 제가 성함을 여쭤보지 않았네요. 너무 궁금해서 그만…김 : 하하. ‘홀라컴퍼니’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김세희라고 합니다.박 : 저는 대표 박민경입니다. 성(性)이 양지로 나오려면 사회에 존재하는 보수적인 생각을 깨야할 것 같아요. 이때 장애물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박 : 아직도 여전히 성하면 부끄러워하고 너무 어둡게만 취급하는 그런 생각들이 장애물이라고 할 수 있죠. 전 이런 컨텐츠와 귀여운 브랜딩으로 어느정도 성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홀라컴퍼니가 운영하는 ‘홀딱바나나’ 어플 광고 영상. 귀여운 브랜딩이라는게 단번에 이해가 간다. (출처: https://www.hollabanana.com/) 저는 성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왜 바뀌어야하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박 : 사실 성에 대해서 자기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상대적으로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하는 남성들까지도요. 자기가 알아야 요구를 할 수 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잘 안되고 있잖아요. 저는 이런 문제를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커플 사이의 섹슈얼한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앱을 개발한 거예요.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는 건가요?김 : 정식적인 회의를 통해서 나온 건 아니에요. 저희끼리 이야기하면서 툭 튀어나오죠. “발렌타인 데이에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게임은 뭐가 없나?”하고 응응초코가 탄생하고, “술자리에서 조금 더 쉽게 섹슈얼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까?” 이러면서 응응젱가 문구가 나오고요. 홍보하는 장소로 신촌은 어떤지 궁금해요.박 :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많은 사람에게 저희를 알릴 기회라고 생각했고 지원을 통해 보시다시피 이곳에 오게됐죠. 그래서 필연적으로 신촌을 오게된 요인도 있는데, 막상 와보니 신촌이라는 장소가 저희와 잘 어울리는 곳이구나 했어요. 이전에도 이런 오프라인 행사를 많이 다녀봤는데 이곳이 호응도 제일 좋고 현장판매도 제일 많아요. 아무래도 저희가 20대 초반의 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니까 가장 반응이 뜨거운 것 같아요. 뜨거운 반응이요?박 : “저희가 애무용 초코 캔디랑 젠가 팝니다.” 했을 때 “꺄아아아아”하고 웃으세요. 이게 뭐냐고 적극적으로 물어봐주시고 젠가에 써 있는 문구들을 일일이 읽어보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그런 모습을 볼 때 뿌듯하고 그렇더라고요. 즐거워하시니까. 섹스라는 주제를 이렇게 공공연하게 말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신거죠. 마지막으로 ‘홀라컴퍼니’의 미래를 묻고 싶어요.박 : 성이라는 문화자체가 혼자 숨어서 즐기는 컨텐츠가 많지 커플이 함께 즐기는 컨텐츠가 부족해요. 제가 연애 9년 했거든요. 그래서 만든 거예요. 제가 남자친구랑 같이 즐기고 싶어서요. 이런 개인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게 사업으로 확장된거죠.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는 애인이랑 친구들이랑 같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 계획이에요. 더 행복하게 연애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손잡기-포옹-뽀뽀-키스-섹스-섹스-섹스…초반의 설렘과 긴장감이 섹스의 횟수가 늘수록 사라지는 상태. 오래된 연인일수록 뻔하디 뻔한 MT스토리에 싫증나기 십상이다. 거기다 상대방을 위한 거짓 신음은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아니, 왜 말을 못해. 이렇게 하는 게 더 좋다고 왜 말을 못하냐고!'(feat. 파리의 연인) 당신에 대해 털끝만큼도 모르는 사람에게 익명 연애고민은 그만하고, 당신 옆에서 털끝도 스칠만큼 가까이에 있는 애인에게 말해보자. 무뎌졌다고 생각했던 애인과의 섹스에서 새로운 짜릿함을, 거짓 신음말고 진짜 내 소리를 찾는거다. 자, 이제 우리의 섹스를 얘기해보자. 출처 : http://welcometozanchi.com/4987 9월 16, 17일 신촌에서 열린 IF 페스티벌에 홀딱바나나도 출전했었는데요!그때 만난 신촌 기반 문화예술 웹진 '잔치'에서 저희를 인터뷰 했었어요! 젊고 풋풋한 기운이 느껴지는 인터뷰를 확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