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과 부부간의 즐거운 연애와 건강한 성생활을 돕겠다는 취지로 '홀라컴퍼니'에서 만든 앱 ‘홀딱바나나’는 스킨십과 성생활에 관한 미션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이를 수행함으로써 ‘성(性)’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래 연애를 했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았다던 박민경 대표는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홀딱바나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 홀라컴퍼니 박민경 대표 / SCN ◆ 홀라(holla, 영어의 감탄사) 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홀딱 반할 서비스창업을 결심하고 아이템을 정하는 일반적 루트와 달리 ‘홀라컴퍼니’는 ‘홀딱바나나’를 먼저 출시하고 방향성을 만들어나간 경우다. 긴 연애를 하면서 관계가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더 좋아지지도 않는 상태였다. 연애 중후반은 싸우지도 않고 같이 있으면 편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시기다. 그러다 보니 연애 초반 함께 이것저것 해봤던 때가 그립기도 했다. 이런 생각이 ‘홀딱바나나’의 시초가 되었다. 나를 비롯해 많은 연인들이 영화관, 쇼핑, 산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데이트를 즐기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 그런데 성(性) 분야로 접근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커플이라 해도 성(性)은 미지의 세계다. 폐쇄적인 사회 분위기도 있고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직 성(性)을 같이 즐기는 인식이 자리 잡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분명 필요한 부분인데 누구도 접촉하지 않아 ‘홀딱바나나’가 앞장서고 있다. ◆ 즐거움을 추구하는 3가지 결심회사는 대표 자신이다. 인생관, 삶, 가치 등 대표가 가진 모든 것이 반영되어 탄생한다. ‘홀라컴퍼니’도 마찬가지다. 4년 정도 다니던 대기업을 퇴사한 가장 큰 이유가 재미없기 때문이었다. 놀기 좋아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회사에 다니니 규칙에 따라야 했다. 그 생활이 힘들다고 할 수 없지만 즐거워지고 싶었다. 그래서 홀라컴퍼니의 핵심 가치관이자 내 인생 가치관 3가지를 정해두었다. 첫째는 ‘재미있는 것을 하자’로 심각한 문제라도 재미있게 해결하면 방법이 금방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두 번째는 ‘남들과 다른 독특한 것을 해보자’였다. 사실 지금 생기는 비즈니스 모델들도 기존 아이템에서 빼거나 더해 만들고 있으며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좀 색다른 것을 해보자고 정했다. 세 번째는 ‘예쁘게 만들자’였다. 예쁘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신념으로 앱이나 홈페이지, 제품을 만들 때 반영하고 있다. 이 3가지는 마케팅, 기획에서도 빠지지 않고 적용되며 항상 고민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 홀라컴퍼니의 홀딱바나나 소개 이미지 / 홀라컴퍼니 캡처 ◆ ‘리더’를 연습하다혼자 시작해서 어떤 기업 문화를 정립하고 어떤 리더십으로 이끌어야 할지 고민했다. 이제야 나와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포장하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반에 리더로서 나와 본래의 나가 충돌했다. 박민경이란 사람은 개인주의 성향이 있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타인을 먼저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손해가 생겼는데 이것이 회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사실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는 다 했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한다. 현재는 우리 회사를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연습을 하고 있다. 특히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어떤 포지션인지가 확실해졌다. 이를테면 단순히 같이 오래 있었다는 이유로 계속 가다 보니 마이너스 요소가 쌓였고, 지적해야 하는 부분도 믿고 넘어가니 결국 자신의 위치가 작아지며 직원들이 멋대로 하는 문화가 된 시기가 있었다. 사실 그 사람들이 나빴다기보다는 실수를 묵인한 내 잘못이 컸다. 바로바로 시정했다면 좋았을 일을 나쁜 소리 하기 싫다고 방치하다 보니 전체적인 시스템이 망가졌다. 그런 일들을 통해 쓴소리를 하는 것도 대표의 일임을 깨달았다. ◆ 사회적 성(性)을 생각하다오랫동안 연애를 하며 스스로가 ‘여성’이란 관념 속에 갇혀 살았음을 깨달았다. 여자는 이렇고 남자는 이렇다는 통념이 있다. 그 시각 속에서 자라왔기에 기본적인 연애 패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러다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나면서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르지 않고 한 명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 실제 홀라컴퍼니가 제공하는 콘텐츠도 몸을 기반으로 한 성(性)이 아니다. 이성, 동성, 또 다른 형태든 커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성에 대한 인식은 한정되어 있고 왜곡된 부분도 많다. 성은 섹스 행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며 기본적인 젠더 관념부터 잡아야 성 인식도 바로잡힐 수 있다고 본다. ▲ 홀라컴퍼니가 제작한 굿즈 / 홀라컴퍼니 홈페이지 캡처 ◆ ‘어떻게’ 사는지가 더 중요 대부분 여성들은 ‘나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 숫자가 적다 많다가 아니라 ‘나는 언제 결혼할 거야’, ‘나는 아이를 몇 명 낳을 거야’ 같은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하는 것 같다. 임신과 출산은 신체가 건강해야 가능한 일인데 그런 일마저 데드라인을 정해두고 있다. 나 또한 그랬다. ‘30살에는 결혼해야지’, ‘35살에는 해야지’처럼 자신도 모르게 기한을 정해두는데, 이는 사업이란 장기 계획에 방해 요소다.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지 말지 알 수도 없는 일에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을 우선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인생의 장기 플랜에서 중요한 부분은 ‘어떻게’ 사는가다. ◆ 성을 왜곡 없이 받아들이도록19금 커플 앱 ‘홀딱바나나’는 올해 7월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정식 오픈했다. 내년 1월에는 IOS 버전도 계획 중이다. 제작·판매 중인 커플 굿즈 ‘응응’도 반응이 좋다. 예상외로 좋은 반응이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앞으로도 홀라컴퍼니는 성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커플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놀이터의 기능을 하고자 한다. 특히 잘못된 성 인식, 성교육의 미흡함 등을 해결하는 것에 좀 더 주력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외부 공간을 빌려 사업하며 배우고 정리한 ‘성’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속사정 살롱’이 12월에는 더 특별하게 마련된다. 여성과 남성의 성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크리스마스 기간이라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을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 ‘속사정 살롱’에서 강연하는 박민경 대표 / 홀라컴퍼니 제공 ◆ 최종 미션 : 커플 문화 바꾸기음식을 분류하듯 성도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으면 좋겠다. 성매매·음란물과 연인과의 섹스는 구분돼야 한다. 그런데 같이 묶여 ‘야하다’는 한 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성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기준을 두고 모호한 표현을 사용한다. ‘신체 노출 80% 이상이면 연행’처럼 정확한 수치가 있으면 좋을 텐데, ‘음란하게 입으면 안 돼’처럼 불분명하다 보니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 간혹 홀딱바나나의 미션 문구가 부끄럽다는 이들이 있는데, TV 속 걸그룹보다 야하지 않다고 말한다.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법적·제도적 변화까지 같이 따라와야 인식 변화가 가능하며 홀라컴퍼니는 이 변화에 동참하려 한다. 현재 테스트로 시작했던 굿즈 상품들이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지만 사실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커플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커플이 성 관련 활동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자체 상품뿐 아니라 타사 보유 제품과 서비스로 판매하는 채널 역할을 하려 한다. 그리고 콘돔 외에도 필요한 놀이 용품을 어디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시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홀라컴퍼니와 홀딱바나나가 나아갈 길이다. 올바른 창업·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서울창업신문>은 ‘홀라컴퍼니'를 응원합니다. 이소라 tanzaniaaa@nate.com출처 : http://scnews.co.kr/m/content/view.html?section=137&category=142&no=4167 서울창업신문에서 대표님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서울경제신문에서 대표님에게 초점을 맞춰 인터뷰를 진행했다면이번 기사는 홀딱바나나에 반영되어있는 대표님의 가치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